그림책덕후감1
안녕하세요.
삼봉맘입니다.
"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어?"
"그냥 놀았어."
혹시 이런 대화, 익숙하지 않으세요?
아이가 하루 종일 유치원에서 뭘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대답은 늘 한결같아요.
"그냥 놀았어." … 뭔가 더 듣고 싶은데 말이죠.
그런데 사실, 아이의 하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부하답니다!
홍하나 작가의 그림책 『그냥 놀았어』를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딱 와닿을 거예요.
'그냥 놀았어' 속에 담긴 아이들의 진짜 하루
책 속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묻죠.
"오늘 뭐 했어?"
그러자 아이는 엄마의 질문에 대답대신
음..어.. 있잖아… 뜸만 들여 댑니다.
엄마는 참지 못하고 질문들을 쏟아 냅니다.
잘 놀았냐, 누구랑 놀았냐, 밥은 잘 먹었냐
선생님 말씀은? 무얼 배우고 왔냐 등….
아이의 하루는 마치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커다란 모험과도 같았어요.
도화지 대신 얼굴에 낙서를 하고,
상어가 되어 교실을 누비고,
책을 쌓아 높은 탑을 만들고,
괴물된 시금치를 물리치는 등
엉뚱하고도 신나는 일들을
가득 경험했지요.
그렇게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 속의
스펙터클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아이는
어떤 말들로 ‘이 하루’를 표현하고
설명 해 낼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아이의 "그냥 놀았어"라는 말은 사실,
"친구들과 엄청 신나게 뛰어놀았고,
새로운 걸 배웠고, 깔깔 웃었어요!" 라는
뜻일 수도 있는 거죠.
조선미 교수도 말했어요!
'뭐 하고 놀았냐고 묻지 말라'
심리학자 조선미 교수님은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뭐 했어?'라고 묻지 말라"고 조언해요.
이유는 간단해요.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뭐 했는지 빨리 떠올려서 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말보다 감각으로 하루를 기억해요.
어른들은 하루를 "회의했어, 보고서 썼어"처럼
정리하지만, 아이들은 "놀았어, 맛있는 거 먹었어,
재밌었어" 같은 느낌으로 기억해요.
보고서 같은 대답을 기대한다면
대화가 단절될 수 있어요.
"그냥 놀았어." → "뭐 했는데?" → "그냥…"
이렇게 되면, 아이도 대화하는 게
귀찮아질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대화 하면 좋을까요?
1.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기다려 주세요.
"오늘 뭐 했어?" 대신,
"오늘 기분 어땠어?"
"뭐가 제일 재밌었어?"
이렇게 물어보면 아이가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요.
2. 아이의 '놀이'를 소중하게 여겨 주세요.
어른들 눈엔 그냥 뛰어노는 것처럼 보여도,
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친구와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상상력을 키우고,
세상을 경험하고 있어요.
"그냥 놀았구나!" 하고 끝내기보단,
"와~ 뭐하고 놀았길래 그렇게 재밌었어?"
하고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방법이에요.
3.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눠 보세요!
『그냥 놀았어』를 읽고 나서,
"이 친구들은 유치원에서 이렇게 놀았네!
우리 OO도 이런 적 있어?"
이렇게 물어보면 아이가 더욱
신나게 자기 경험을 이야기할 거예요.
이때 중요한 점은 평가하거나 훈육하지 않고,
아이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에요.
"그랬구나! 재미있었겠다!" 같은 반응을 보이며
아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세상을 탐색하며 배우는 중이에요.
혹시 엉뚱하거나 걱정되는 행동이 있었다고 해도
먼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경험을 돌아보고 더 깊이
사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답니다.
『그냥 놀았어』,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그림책!
이 책을 보면, 아이의 하루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우리 아이는 왜 말을 안 해줄까?" 고민하는 부모님께 추천!
"아이와 더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하는 분들께 추천!
"놀이는 그냥 노는 게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에요!" 깨닫고 싶은 분들께 추천!
아이들이 말하지 않아도, 하루는 충분히 빛나고 있어요.
오늘, 아이와 함께 『그냥 놀았어』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냥놀았어/ 바람의 아이들 / 홍하나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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